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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diary

[전자파 측정] 일산 킨텍스 원시티 단지내 전자파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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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티로 이사 오기 전에 삼송 신원마을에 거주한 적이 있었다.

 

내가 거주했던 아파트는 신원마을 삼송힐스테이트 6단지, 조용하고 공기도 좋고 상권도 가까워서 살기 좋았다. 딱 하나만 빼고.....

 

신원마을에 살면서 우리집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한우물천 뒤로 낮은 구릉지가 있는데 그곳에는 345kv의 송전선로가 지나고 있었다. 물론 우리 집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서 신체에 큰 대미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경관을 헤치는 그 송전선로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대충 요런 경로로 송전선로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 송전선로가 해체되고 있었다. 송전선로 보는 게 싫었던 나에게는 엄청난 희소식이었다. 뛸 듯이 기뻐하기도 잠깐...

 

 

" 그럼 송전선로는 어디로 옮기는 것이지?"

 

 

자료를 찾아 보았다. 그리고 또 찾았다. 확인했다. 믿을 수 없었다. 한전에 전화를 걸어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믿을 수 없었다. 그 위치는 바로 우리 아파트 앞 도로 밑으로 지중화를 한다는 것이었다.

 

한전에서 확인했을 때의 지중화 선로... 오히려 아파트에는 더 가까워 졌다.

 

 

입에서 거친 욕이 맴돌았다. 그렇지만 이것 때문에 이사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당시 어린 딸을 보고 있자니 괜히 마음이 착잡했다.

 

결국 한전에 전자파 측정 서비스를 요청했다. 한전에서는 아파트의 모든 곳을 측정하지는 않고, 우리 집 (그 당시 내가 602동 12층에 살았음) 내부에서만 측정을 해줬다. 다행히 우리 집에서는 특별히 전자파가 측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속 찜찜함을 떨쳐낼 수 없었다. 생각해보면, 단지안에 있는 놀이터도 가야 하고 근린상가도 가야 하고 친구네 집도 가야 하고 마트도 가야 하고....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찜찜함과 함께 구글을 열라게 검색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찾을 수 없는데 그때 지중화와 송전선로에 대한 논문을 찾았다. 여기서 알게 된 사실

 

 

1.  전자파는 보통 전기적 성질을 뛰고 있는 물체로부터 발생하는 전계와 자계를 의미.

2.  전계는 벽이나 방해물이 있으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막혀서 그다지 위험하지 않음. 또한 선로로부터 이격거리가 조금만 멀어져도 급격히 그 수치가 낮아짐.

3.  하지만 자계는 웬만한 차폐체를 다 뚫고 지나감. 선로에 특수한 용액을 넣은 스틸파이프로 둘러싸면 막을 수 있지만, 단가 대비 효율이 떨어짐. 무조건 멀리 떨어져야 함.

4.  송전선로는 보통 6가닥의 다발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전자계가 약간 더 증폭되는 경향이 있으나 지중화 선로는 다발을 묶어놔서 송전선로보다 자계의 이격거리가 더 짧아짐.

 

 

내 눈에 들어왔던 것은 3번, 4번 저 두 가지였다. 일단 그 당시 우리 아파트 앞 도로에 지중화 선로가 얼마나 깊은지가 궁금했다. 다시 한전에 전화했다. 그리고 확인된 지중화 선로의 깊이는 대략 10m.....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와 이격거리가 10m면 1층에 있을 때 무조건 자계가 막 나를 공격하고 우리 가족을 공격하고 그럴 것 같았다.

 

그런데 송전선로보다 지중화를 했을 경우 이격거리가 더 짧아진다는 저 내용을 보고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했느냐?

 

뭘 어떻게 해? 전자파 측정기를 구매해 버렸다. 

 

 

그당시 거금 20만원을 조금 넘게 주고 샀던 트라이필드 전자파 측정기;;;; 미니스튜디오에 넣고 찍어보니 멋지넹.

 

 

 

그래서 직접 측정을 했다. 얼마나 나오는지 많이 나오면 진짜 이사를 심각하게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논문에 나와 있는 선진국 지속 노출 허용 기준치는 4mG(밀리가우스), 우리나라는 지속 노출 허용 기준치는 없었고 순간 노출 허용 기준치는 833mG. 두근 거리는 순간이었다. (참고로 일본과 몇몇 국가들은 전자계 수치는 특별한 허용기준이 없어서 막 학교 옆에 송전탑이 있고. 주택 옆에 송전선로 지나가고 그런다.)

 

어찌 되었건, 긴장하는 마음으로 측정했었다.

 

 

지금은 신원마을 가서 측정하기에 너무 피곤할 것 같아서. 2016년에 측정해서 아름집에 내가 올렸던 자료를 가져왔다. 

 

 

 

보면 알겠지만, 단지 내에서는 전혀 측정이 되지 않았다. 단지를 벗어나서 도로가에서도 거의 측정이 안 되는 수준이었고 굉장히 미약했기 때문에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었다.

 

 

지중화 예상 위치 바로 위에 가야지만 4mG (선진국 허용기준치) 정도 나왔다. 눈물이 나오던 순간이었다. 기쁜 소식을 아파트 게시판에도 올리고 그랬다. (남들이 보기에 좀 오버스러웠을 수도.)

 

어쨌든, 이번엔 저 트라이필드도 오랜만에 사용해볼 겸. 그리고 코로나 19 때문에 어디 가기도 그래서 2019년에 입주한 지금 거주하고 있는 일산 킨텍스 원시티 단지 내 전자파를 측정해 보았다.

 

 

역시나 두근두근거렸다. 여기는 신도시고 예전에 대화마을 앞에서 부터 가좌마을 큰길까지 전력구 공사를 하는 걸 본 적이 있어서 지중화 선로는 더 바깥이겠구나 어렴풋이 생각했다.

 

 

 

그런데 내 생각이 틀리면 어떡하지?

 

 

그런 고민을 안고 전자파 측정에 나섰다.

 

 

그리고 단지 내를 측정한 결과이다. 단지 사이즈가 신원동 삼송 힐스테이트의 한 6-7배는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아파트를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도로까지 측정을 해서 매우 힘들었다. 어쨌거나 측정 결과는 아래와 같다.

 

아름다운 전자파 측정 결과이다.

 

1,2,3 블록 아파트 및 아파텔 모두 전자파(자계)가 나오지 않았다. 참고로 1층만 측정했다. 지하주차장 까지는 측정하라고 하지 말아 달라. 이것도 힘들었다.

 

거의 모든 곳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한 군데 미약하게나마 나오는 곳이 있었다. GTX 역사 예정지역이 쯤에서 나왔는데 아마 GTX 공사 전력의 선로가 저곳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확실한 것은 단지 내는 전혀 측정이 안되었는데 아직 도로는 측정을 하지 못했다. (단지 내만 돌아도 단지가 크니까 힘들었다.)

 

 

추후에는 주변 도로까지 측정해 볼 생각이다. 그래야지 정확한 전자파 지도가 나오게 될 테니까. (언제가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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